고양이는 세상을 냄새로 본다 – 후각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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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후각, 얼마나 예민할까?
우리 고양이의 '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에요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얘 왜 갑자기 저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하는 순간을 겪어보셨을 거예요.
사실 고양이에게 ‘후각’은 시각보다 더 중요한 감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놀라운 후각 능력에 대해 조금 자세히 이야기해볼게요.
고양이 후각, 얼마나 뛰어난가요?
고양이의 후각 세포는 약 5천만 개에서 8천만 개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어요.
참고로 사람은 약 5백만 개 수준이니까, 최소 10배 이상 뛰어난 셈이죠.
그래서 고양이는 우리가 못 느끼는 미세한 냄새도 감지할 수 있고,
같은 공간 안에서도 냄새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후각으로 하는 일들
고양이는 단순히 냄새를 맡는 걸 넘어서, 후각으로 세상을 읽고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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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표시
고양이는 냄새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해요. 문지방, 가구 모서리, 사람 다리(!)에 얼굴을 부비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부비는 부위에 있는 ‘얼굴 분비샘’을 통해 자기 냄새를 남기죠. -
사람과 고양이 구별
사람의 목소리보다 체취로 더 잘 구분합니다.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곁에 안 가는 이유도, 목소리보다는 냄새 때문일 수 있어요. -
먹을 것 판단
고양이는 입보다 코로 먼저 먹을 걸 판단해요.
냄새가 이상하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입도 안 대는 경우가 많죠. 감기 걸려 후각이 약해지면 밥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
기분과 건강상태 파악
다른 고양이나 사람에게서 나는 땀, 호르몬, 건강 상태도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보호자가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양이가 유독 곁을 더 맴돌기도 해요.
특이한 기관: '야콥슨 기관'이란?
고양이에게는 ‘야콥슨 기관(Jacobson’s organ)’ 또는 ‘보머기관(Vomeronasal organ)’이라는 특수 후각 기관이 있어요.
입천장 안쪽에 위치한 이 기관은, 단순한 냄새가 아닌 페로몬 감지에 특화되어 있어요.
고양이가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죠?
그건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이라고 부르며, 이 기관을 이용해 특정 냄새를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후각이 예민한 만큼 주의할 점
고양이는 사람보다 냄새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집안 환경을 조성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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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향의 방향제나 디퓨저 사용 자제
일부 에센셜 오일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될 수도 있어요. -
청소용품 냄새도 자극적일 수 있음
락스, 암모니아계 세제 냄새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
화장품, 향수도 조심
고양이 코에 바로 닿지 않더라도, 잔향만으로도 불편해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고양이에게 후각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정보 수집의 핵심 도구입니다.
사람은 눈으로 보고 판단하지만, 고양이는 냄새로 기억하고 반응하죠.
고양이가 갑자기 어떤 물건을 피하거나, 반대로 특정 장소에 집착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 속엔 우리에겐 느껴지지 않는 ‘냄새의 세계’가 숨어있을지도 몰라요.
혹시 여러분 고양이도 특정 냄새에 유독 반응하는 모습 본 적 있으신가요?
경험 있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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