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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세상을 냄새로 본다 – 후각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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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후각, 얼마나 예민할까?

우리 고양이의 '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에요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얘 왜 갑자기 저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하는 순간을 겪어보셨을 거예요.
사실 고양이에게 ‘후각’은 시각보다 더 중요한 감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놀라운 후각 능력에 대해 조금 자세히 이야기해볼게요.


고양이 후각, 얼마나 뛰어난가요?

고양이의 후각 세포는 약 5천만 개에서 8천만 개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어요.
참고로 사람은 약 5백만 개 수준이니까, 최소 10배 이상 뛰어난 셈이죠.

그래서 고양이는 우리가 못 느끼는 미세한 냄새도 감지할 수 있고,
같은 공간 안에서도 냄새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후각으로 하는 일들

고양이는 단순히 냄새를 맡는 걸 넘어서, 후각으로 세상을 읽고 해석합니다.

  1. 영역 표시
    고양이는 냄새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해요. 문지방, 가구 모서리, 사람 다리(!)에 얼굴을 부비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부비는 부위에 있는 ‘얼굴 분비샘’을 통해 자기 냄새를 남기죠.

  2. 사람과 고양이 구별
    사람의 목소리보다 체취로 더 잘 구분합니다.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곁에 안 가는 이유도, 목소리보다는 냄새 때문일 수 있어요.

  3. 먹을 것 판단
    고양이는 입보다 코로 먼저 먹을 걸 판단해요.
    냄새가 이상하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입도 안 대는 경우가 많죠. 감기 걸려 후각이 약해지면 밥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4. 기분과 건강상태 파악
    다른 고양이나 사람에게서 나는 땀, 호르몬, 건강 상태도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보호자가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양이가 유독 곁을 더 맴돌기도 해요.


특이한 기관: '야콥슨 기관'이란?

고양이에게는 ‘야콥슨 기관(Jacobson’s organ)’ 또는 ‘보머기관(Vomeronasal organ)’이라는 특수 후각 기관이 있어요.
입천장 안쪽에 위치한 이 기관은, 단순한 냄새가 아닌 페로몬 감지에 특화되어 있어요.

고양이가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죠?
그건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이라고 부르며, 이 기관을 이용해 특정 냄새를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후각이 예민한 만큼 주의할 점

고양이는 사람보다 냄새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집안 환경을 조성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 강한 향의 방향제나 디퓨저 사용 자제
    일부 에센셜 오일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될 수도 있어요.

  • 청소용품 냄새도 자극적일 수 있음
    락스, 암모니아계 세제 냄새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 화장품, 향수도 조심
    고양이 코에 바로 닿지 않더라도, 잔향만으로도 불편해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고양이에게 후각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정보 수집의 핵심 도구입니다.
사람은 눈으로 보고 판단하지만, 고양이는 냄새로 기억하고 반응하죠.

고양이가 갑자기 어떤 물건을 피하거나, 반대로 특정 장소에 집착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 속엔 우리에겐 느껴지지 않는 ‘냄새의 세계’가 숨어있을지도 몰라요.

혹시 여러분 고양이도 특정 냄새에 유독 반응하는 모습 본 적 있으신가요?
경험 있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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